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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 찻집
          
 
안개비가
흐느낌처럼 부서지는 날  
사직동 언덕배기 찻집에서
차를 마신다.
유리창 너머로  
서울의 차가운 표정이
젖은 수채화처럼 번져가고
막 나온 커피잔을 감싸 쥐어도
온기가 돌아 앉는
비 내리는 오후  
알아볼 사람
찾아올 사람 없는 낯선 동네인데
문열리는 소리마다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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