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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오늘

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故 이윤기 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정보

故 이윤기 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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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결핍이라는 책에서 故 이윤기 교수가 그런 말을 하더랍니다.

"예를 들어 오늘밤에『신곡』을 읽으면 다음날 누군가 신기하게도 단테에 대해 물어와요. 그런 일이 자주 있었어요. 아, 교양이 이런 거구나, 바로바로 티가 나는구나. 그때 알았죠."

요즘 제가 딱 그 모양입니다. 물론 교양은 아니지만... 경험이라고 할까요.
어떤 일에 대해 겪고 듣고 고민을 하면 그 일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꼭 근시일 내에 가까운 곳에서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되는 것 같네요.


조기축구 나간지가 이제 근 5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어떤 날은 엄청 잘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저 그렇고, 어떤 날은 창피할 정도로 못 하고 그러더라구요.
잘 될 때는 내심 고개에 힘도 들어가고, 아 진작 축구선수나 할껄 그러다가도 더 잘하는 사람들 만나면 이 동네만 해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이구나 하며 풀이 죽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딱 든 생각이, 힘을 빼고 유연하게 볼을 차야 되겠더라구요,
왜 최용수가 골대 앞에서 백두산을 폭발시키고, 이동국은 1:1 찬스에서 물회오리슛을 날렸을까요.
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에 힘이 들어가고 뻣뻣해져서 그런 거겠죠.
아마 신문선 씨가 이 얘길 다뤘다면 디딤발과 차는 발의 각도와 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죠?ㅋㅋ


축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축구에 빗대어 얘기하는 건 즐겨하는데, 어떤 일에 대해 고민하다가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되면 늘 결론은 비슷하게 한가지인 거 같습니다. 때때로 나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도 되지만,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투영될 때가 있어서요.


그래서 결론은 힘을 빼자, 잘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려고 하자. 뭐 그런 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참 신기하네요. 고민했던 문제들이 SIR 자게에서도 언급되고 다른 곳에서도 언급되고, 축구하러 나갔던 주말에도 언급되고... 어쩌면 사람 사는게 다 뻔해서 그런 걸까요.

교양이 티가 나는 것처럼 경험도 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우습네요. 이런 말을 한다는게 ㅎㅎㅎ


자야겠습니다. 이 밤이 아쉬우신 분들은 철야조 출첵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래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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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체

^^ 푹쉬세염. 아므튼 대단하십니다.
웹접근성을 저도 이리저리 연구(?) ㅎㅎ 연구라긴 보단... 알아가는 입장에서 지운아버님의 실력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지운아버님이 주신 (정보의 지식) 소중하게 배우고 있습니다.

함 sir에 놀러가고 싶네염 헤헤 가면 더 많이 배울려나요? 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푹쉬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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