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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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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수와 백조의 사랑 [3]



-------백수------------


"3번마!! 7번마!! 반마신 차이 입니다!!


결승선 통과하는 3번마 박태중 기수, 아!!! 11번마

<새벽구름>이 2착으로 들어옵니다.!"


......백수에게 휴일 날, 과천경마장은 참 좋은 곳이다.

100원 부터 걸 수있고 그리고 짜릿함을 느낄 수있다.


난 개인적으로 한 판에 2000원 이상 걸지 않는다.

뭐.....그니까 하루에 많이 잃어 봐야 극장비 정도였다.


물론 백수에게 그 돈이 어딜까마는..-.-


가끔 운 좋으면 일주일치 용돈을 따 갈때도 있다.

하지만 쩍 팔려서 항상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혹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늘 조심스럽다.


언젠가 맨얼굴에 옆집 아저씨와 마주쳐서 서로 무안했던

기억이 늘 조바심을 일으키게 한다.


2번마와 5번마를 찍었을 때였다.

2번이 앞에 달리고 9번이 5번을 추월 할라 말라 하고 있었다..


"저 개자식~~ 아니 말자식!! 안 돼~~!!"

삘릴릴릴리~~~ 전화가 울렸다.


"예 여보셥."


"야, 나얌 마!"  접때 결혼한 놈이었다.


"어, 왜?"


갑자기 하고, 함성이 들려왔다.

경마장 가보면 안다. 결승선 도착 때의 그 괴성을.


"이 자식, 또 말밥 주러 갔구만."


"아니....그게 아니고....."


날아갔다. ㅜ.ㅜ

2, 9번 말이 들어왔다.....ㅜ.ㅜ


"젠장!! 근데 왜.....?"


"나 여기 서울 대공원 이야."


"어? 거긴 왜?"


응..야외촬영 때문에...


사진을 공부하는 후배한테 시켰는데 별루 맘에 안 들었단다.

그래서 바람도 쐴 겸, 지금 사진을 좀 찍고 싶단다.


경마장 인거만 안 걸렸어도 빼는건데..... 젠장, 한 정거장이니

어쩔수가 없었다.


7500원 잃었다.ㅠ.ㅠ

담엔 꼭 따야지!!



--------백조----------


젠장.... 힘든 한 주였다.


취직은 너무 힘들다.......

여자 나이 30 먹으니까 무슨 괴물 보듯이 했다.


어제 면접 봤던 회사의 그 자식은 정말 재수 꽝 이다.

피~~ 웃으며, 근데 왜 결혼은 안 하셨냐구?


내가 왜, 그런 얘기를 그 자식한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도 많이 먹어봐야 30대 중반인데...... 엄청 껄렁댔다.


재수다.....그리고 힘들다.

전화가 왔다.


설 대공원으로 나오란다.....만사가 귀찮았다.

그냥 가기 싫다고 그랬다.....근데 놈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아~~ 모야~~ 나 보고 하루 종일 니네 사진만 찍으라구?"


나간다 그랬다.

그냥 가고 싶었다.....



----------백수---------------


앗!! 그녀가 왔다....!!

일단 쩍 팔렸다.


웅......접때 여동생이 오빠같은 백수한테 무슨 여자친구가

있냐고 그랬다.


....가끔씩 얘가 내 동생이 아니었음 할 때가 있다.

그래야 한 대 치던지 할 텐데.


씩~~ 웃으며 그때 잘 들어갔냐고 그녀가 물어봤다.

인간아! 술 좀 작작 먹어라...그러는거 같았다.


할 말이 엄써다.

내가 뭔 실수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니까.


근데 밝은 햇빛 아래서 보니까 뽀사시 한게 이뻤다.

웬지....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려웠다.



------백조-----------------------


이 자식이 또 날 피하는거 같다.

꼴에 선글라스는 뒤집어 쓰고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질 않는다.


그냥 길에다 버려두고 갔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 들었다.

아...오늘은 이 놈을 어떻게 골탕 먹여야 하나.


말없이 셔터만 눌러대는 놈에게 하루 종일 사진만

찍어줄 거냐고 짜증을 냈다.


소심하긴.....


"그문.....어떻게...할까요..."하고 버벅 거린다.

어떻하긴, 이 멍청아!!  놀이공원에 왔으면 놀이기구를 타야지.



------백수----------------------------------------


놀이기구를 타잔다.


웬지 저 여자는 겁이 없어 보였다.

제발 바이킹만 타지 않았으면......


역시나 였다....ㅜ.ㅜ

바이킹을 젤 먼저 타잔다.


이름도 위압감을 주는 <킹바이킹> 이었다.


아.....난 왜 바이킹만 타면 작아지는(?) 것일까.

차라리 군대 있을 때 100km 행군이 더 낫다.ㅜ.ㅜ


그녀는 정말 용감했다.


것두 젤 뒷자리에 앉았다.

거기가 덜 무섭다는 구라를 치면서...ㅠ.ㅠ


중간에 뭐라뭐라 그러는데 무슨 얘긴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백조-----------------


ㅋㅋㅋ.....복수했다.


바보같은 넘^^

"으...으~~" 하며 신음소리만 냈다.


내가 "군대 갔다 왔어요?" 하고 물어 보니까


"으어? 으어?"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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