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感 보다는 후記가 어울릴 것 같네요.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국가표준 기술 가이드라인만 보고는 어리둥절할만한 부분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실무 파트별, 장애환경별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1부 인식
2부 항목별 고려사항
3부 가이드에 없는 실질적인 내용들

로 구성되었고, (이 글을 쓰면서 위의 내용을 ul 처리하려고 버튼을 눌렀더니 전체가 li 로 잡혀버립니다. OTL)
3부의 경우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정리는 잘 되어 있다.
항목별 정리는 잘 되어 있지만 웹 접근성을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 이 책에 의지해 실무를 할 때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책 제목 웹 접근성 프로젝트 시작하기 가 가지는 목표에 비해, 저는 이 책을 읽으려면 오히려 웹 접근성 실무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익혀본 상태에서 정리하는 개념으로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후속편으로 웹 접근성 프로젝트 파헤치기 가 혹시 나온다면, 그것이 오히려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바스크립트 off 에 대한 설명 부족
개인적으로 웹 접근성의 최대 난제인 자바스크립트 off 환경에 대한 설명이 전무합니다.
문맥 상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는 사람은 아는 내용이지만 별도로 페이지/섹션을 할애하지 않은 것은 의아합니다.
아마 저자들도 자바스크립트 off 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거나, 중요한 환경은 아니라고 판단했거나 둘 중 하나일 듯 합니다.

웹 접근성에 크로스브라우징은 포함되지 않는가?
어떤 기능들, 예를 들면 네이버 스마트 에디터에서 URL 을 입력할 때, ie 는 자동으로 a 로 감싸주지만, 크롬에서는 감싸주지 못합니다. ie 에서 스마트 에디터를 써보고 크롬에서 다시 써본 사용자들은 의아할 수도 있고, UX 면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웹 접근성에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네이버me 는 어떡할 것인가?
현재 자바스크립트를 끄면 네이버me 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또한 ie에서 ctrl+w 키를 눌러도 탭이나 창이 닫히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수많은 서비스 중 이러한 서비스가 한두개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 나가는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로모션격 세미나 참석보다는 이 책 읽는게 낫다.
현재까지 두번 정도 참석해 본 결과, 세미나 가서 몇시간씩 뺏기는 것보다는 이 한권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에이콘의 웹 접근성 & 웹 표준 완벽 가이드 같은 좋은 책들도 이미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총평
웹 접근성에서 고려해야 할 항목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웹 접근성에 막 입문하려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하고 머리가 뒤죽박죽되어 있는 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바스크립트 대응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점이 아쉽고, 이러한 책을 펴낸 네이버가 앞으로 자신들의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개선해 나갈지 지켜보는 맛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가장 득이 된 부분은 정리된 내용을 훑어보면서 그동안 제가 나름대로 개선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나 적용방법 등을 비교분석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값은 제 돈 주고 샀으면 조금 비싸다고 느껴졌을 것 같지만,
리자님이 사주신 관계로 아주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