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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오늘

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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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죽는 줄 알았슴다

본문

나이 찬 몸종이 훌쩍훌쩍 울고 있으므로 생원은 그 곡절을 물었다.

"왜 울고 있느냐?"
"아이, 망측해서 얘기도 못하겠어요. 저 머슴 맹구 녀석이..."



"맹구 녀석이 어쨌다는 거냐?

나를 아버지 같이 생각하고 어서 말해 보아라.

내 그놈을 단단히 혼내줄테니."


"글쎄 맹구 녀석이 저를 뒷동산 참나무 숲으로 데리고 가서..."
"뭐? 숲으로 데리고 들어가?

몹쓸 놈이로구나. 그래서 어찌 되었단 말이냐?"



"별안간 저를 눕히고..."

"껴안았단 말이지, 이렇게?"
"아뇨, 휠씬 더 심한 짓을 했습니다."



"그럼 치마 밑에 손이라도 넣었단 거냐, 이렇게?"

"아뇨, 휠씬 더 심한 짓입니다."


"흠, 그럼 속곳 속으로 손을 이렇게 했단 말이지?"

생원이 몸종의 속곳 속으로 손을 들이밀며 물었다.



"네"

"그래서 넌 가만히 있었느냐?"



그러자 몸종이 별안간 생원의 뺨따귀를 불이 나도록 올려붙이며 말했다.

"아니오, 이런 식으로 혼을 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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