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토속 해학 한마당..첫번째 정보
[19금]토속 해학 한마당..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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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생각이 필요한 해학으로
제가 어릴 때 외갓댁에서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를 각색한 것입니다.
옛날 경상도 어느 두메 마을에 형과 동생이 이웃하며 살고 있었다.
두 형제는 사이가 너무나 좋아서 온 동네에 칭찬이 자자했음은 물론이려니와
담하나를 사이에 둔채 집도 이웃하여 지었고
경작하는 논과 밭들도 나란히 붙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햇빛이 유난히도 따사로운 초가을이었다.
온들판을 황금빛 물결로 가득 채우며 벼가 익어가고
밭에는 고추들이 바알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산촌인 그 마을은 고추농사를 많이 지었는데
그 형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황금빛 벼가 춤추는 논에서 목청을 높여 참새를 쫓은 형은
바지게를 지고 뒷산의 고추밭으로 올라 갔다.
(바지게란 거름이나 알곡 등을 져서 나를 수 있게 싸리나무로 만든 것으로서
지게 위에 장착하는 소쿠리와 같은 모양의 생활도구입니다.)
자상한 형은 곧장 자신의 밭으로 가지 않고 동생의 고추 밭을 먼저 둘러 보았다.
적당한 비와 일조로 탐스럽게 익은 동생네 밭의 고추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띄운 형은
자신의 밭으로 가서 돌아오는 닷새장에 읍내에 내다 팔기 위하여
잘익은 고추를 따서 바지게 그득하게 담았다.
지게를 지고 좁은 밭언덕을 내려 오던 형은 밭 모퉁이 언덕에서
어제밤 건너마을 izen첨지와 마신 막걸리가 과했던지 갑자기 요의를 느꼈다.
주위를 둘러 보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형은
지게작대기로 지게를 고정시켜 세워 놓은 후 바지춤을 내리고 시원하게 방뇨를 했다.
"어~ 시원하다."
몸을 한번 부르르 떨며 잔뇨감마저 떨쳐낸 후 바지춤을 올리려던 형은
등 뒤에서 난데없는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 돌아 본뒤 그만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말았다.
동생의 부인..그러니까 아직도 새댁티를 벗지 못한 제수씨가 어쩔줄 모르고 서있는게 아닌가.
놀라기는 제수씨도 마찬가지였다.
뒷산에 올라가서 가을 고사리를 한 소쿠리 꺽어서 내려 오는 길에 모퉁이를 돌아 나오다가
그만 그 어려운 시아주버니의 아랫도리를 보고 만것이니 얼마나 무안하고 부끄러웠겠는가 말이다.
시아주버니가 눈치를 못챘으면 살며시 숨어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돌아보는 얼굴과 정면으로 마주쳤으니 난감하고 황망하여 몸둘바를 모른채
인사도 못하고 손을 내젓다가
무심코 손을 짚은 곳이 시아주버니가 지고 내려오던 지게였다.
그리고 그 지게에는 탐스런 고추가 그득하게 실려 있었다.
뭔가 수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새댁은 지게에 그득 담긴 고추를 만지며 무심결에 말했다.
"아주버님 고추는 참 실하고 굵네요.."
그말을 들은 시아주버니는 황망한 중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만다.
고추밭에 들러 고추를 한지게 그득 지고 내려 오다가 쉬가 마려워서 노상방뇨 중에
제수씨에게 그만 고추를 내보인 것만도 무안하기 짝이 없는데
자기 고추가 실하고 튼튼하다니 그게 새댁이 할 소린가 말이다.
불콰해진 저 시아주버니 그만 퉁명스럽게 쏘아 붙였다.
"맞소, 내 고추도 실하고 굵지마는 동상건 더 할끼구마는..
갸가 원래 식성이 별나서 비얌이나 개구리도 숱하게 잡아 묵었응께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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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리플 스무개 이상 달리면 시리즈로 이어가고
그 미만이면 단편으로 막 내립니다...^^
그 미만이면 단편으로 막 내립니다...^^
ㅎㅎㅎ~쭉~~~우욱 이어가길 바랍니다.

하하..보아하니 그럴일은 없을듯 합니다.
다행스럽게도요..
다행스럽게도요..
현재 상태 : 긴 글은 머리 아포~~~~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