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요새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많이 접합니다.
그런데, 뉴스의 기사를 읽다보면 철자를 바로 쓰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 허다합니다.

뭐, 언론의 경쟁력과 생명력이 빠른 정보 전달이다보니 타이핑의 몇몇 실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 실수의 대상이 되는 단어들이 문제입니다. 그것이 다름아닌, 일반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들이고 보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시대의 유행어를 연상케 합니다.

상황이 이럴 지경이니, 뭇 사람들에게 요즘 기자는 아무나 하나는 핀잔이 나올 법도 한 일인데요. 일반 네티즌들이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적합성은 차치하더라도,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만큼은 철자를 바르게 사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중은 언론을 공신력 있는 '목소리'로 인식하고, 그 안에 기술되는 단어들 역시 부지불식간에 '표준적인 것'으로 인식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기자들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도 사용상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다면 사전을 통해 그 적합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요즘은 포털사이트에서 바로바로 사전 검색이 가능하니 조금만 수고를 기울이면 우리말의 올바른 표현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최근 제가 포털에서 많이 접했던, 그릇된 사용 예를 꼽아보았습니다.
아래 문장에서 잘못된 단어들을 찾아보시겠어요?

1. 우리 회사의 로고가 바꼈다.
2. 아는 오빠와 3년 동안 사겼다.
3. 그와 친구가 되다 / 나는 그와 친구가 됬다. / 됬습니다! 저는 그 일을 안 할 겁니다! / 그들과 친구가 된 나는~
4. 웬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5. 시장에서 웬 이상한 여자를 만났다. / 웬일이니?
6. 요새는 일이 잘 안된다. / 오래 걸린다더니, 금새 찾아냈다.



1. '바꼈다'가 아니라 '바뀌었다'입니다. '바끼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2. '사겼다'가 아니라 '사귀었다'입니다. 역시 '사기다'라는 단어는 없지요.

3. '되다', '됬다', '됬습니다', '된' 네 개를 올려보았는데요. 두 개가 틀렸습니다. '됬다'는 '됐다', 됬습니다'는 '됐습니다'로 고쳐써야 합니다. '됐다', '됐습니다' 모두 과거시제를 표현하는 '었'(선어말어미라고 배우셨지요?)이 삽입된 단어들입니다. 즉, '었'이 삽입되었을까 따져보시고, 아닌 경우에는 '되다', '된'으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겠지요.

4. '웬지', '왠지' 헷갈리는 분들 많으시죠? '왠지'가 올바른 단어입니다. '왜인지'의 준말로, '왜 그런지 모르게'라는 뜻입니다. 

5. '웬', '웬일' 이 단어들은 어떨까요? 이 단어들은 모두 올바르게 표현되었습니다.^^ 위의 '왠지'와 헷갈리는 단어들이라서 일부러 넣어보았습니다. 위의 '왠지'가 부사라면, '웬', '웬일'은 관형사 또는 관형사+명사의 합성 형태입니다.

6. '요새', '금새' 이 두 단어는 어떨까요? '금새'가 틀렸습니다. '금세'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요새'는 '요사이'의 준말이죠. 그런데, '금새' 역시 '금사이'의 준말로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금시에'를 줄여서 '금세'가 된 단어입니다.


저 역시도 완벽하게 맞춤법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작은 도움이 될까 싶어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통신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그렇지만, 우리말의 기본만은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필요하다 싶어 주제넘은 훈수를 두어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