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은 이번주 ‘연말특집’의 일환으로 ‘화제의 인물’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올해 ‘베스트 인물’과 ‘워스트 인물’을 네티즌들이 투표하는 코너인데요. 후보는 파란 10대 뉴스에 많이 등장한 인물 20명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김연아, 김장훈, 강병규 등 스포츠?연예 스타를 비롯해 경제전망으로 유명한 미네르바와 보수논객 지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명박, 노무현 현?전직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인촌 문화부 장관, 어청수 경찰청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등 정치인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네티즌은 이들 중 좋아하면 ‘좋아요’에, 싫어하면 ‘싫어요’에 투표를 했습니다.

투표가 한창이던 지난 8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이 ‘최악의 인물’ 1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고의 인물’ 1위를 각각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총 3872표 중 ‘좋아요’는 달랑 135표, ‘싫어요’는 무려 3737표를 얻었습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총 2684표 중 ‘좋아요’ 2406표, ‘싫어요’ 278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이 결과는 사라졌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최고의 인물’ 1위, 연예인 강병규씨가 ‘최악의 인물’ 1위’로 바뀌어버렸는데요. 코너명도 돌연 ‘화제의 인물’에서 ‘화제의 스타’로 바꿨습니다. 두어시간 후 아예 워스트에 줄줄이 올라있던 정치인들을 싹 다 빼버렸습니다.

이쯤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란이 의도적으로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거들은 실시간으로 캡처한 화면을 블로그와 게시판에 올리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파란이 알아서 정부에 고개를 숙였다”, “투표를 하다가 후보와 코너명을 바꾸는 것은 그야말로 조작 아니냐” 등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파란 관계자는 “특정 인물에 대해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발생해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보였다”며 “외압 등은 전혀 없었고, 투표방식을 바꾼 것이지 투표결과를 조작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