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투성이에 검고 거치른 농사꾼의 손... > 십년전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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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상처 투성이에 검고 거치른 농사꾼의 손... 정보

상처 투성이에 검고 거치른 농사꾼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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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인어른께서 읍내에 농자재 사러 나오셨다가
딸이 보고 싶다고 단숨에 오셨습니다.
"오서방...너는 술을 새 놈으로 가져 와야지 왜 헌 놈으로 가져오냐..? "
"내가... 소가 3마리여.. 가서 한병 사와."..
잎새주 두병 사왔습니다.
"야가(와이프) 똑똑하다~잉... 암.. 암.. 똑똑혀~"
"너 아들 없다고 서운하지마..."
"ㅡㅡ;"
.
.
안주가 거나했습니다.
신랑은 맨날 바짝 마른 김이나 해군중에서도
제일 잔챙이 바짝마른 멸치만 주면서. ㅡㅡㅋ
.
.
상처 투성이에 검고 거치른 농사꾼의 손...
가슴이 아픕니다. ㅡㅡ;
자식이 철들면 부모란 이 세상에 남아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는..ㅜㅜ
노사연?.
산천이 돌고 돌아도 어느 곳이나 힘든 사연은 있죠.
원가 600원 짜리 냉동돈가스(100%수입) 레스토랑서 드시지 마시고
삼겹집에 가셔서 야채도 드시고..말이죠..   
우리농산물 의무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비옵니다. 그래서 더... 이런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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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아리하면서 찌릿합니다.

다시한번 돌이켜 보게 됩니다.

제가 소실적에 전남지역 종묘사 일을 도와주면서 시골에 자주 갔습니다.

아침 8시에가도 밥은 먹고가라고 밥을 챙겨주시고 소주를 대접으로주시던 어머님, 아버님들이 생각나네요...

여지껏 잘계셨듯 앞으로도 잘계시겠죠...힘내봐요^^
마음에 있던말.. 저두 그 입장이 될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달린다면.. 정말 세월 흐르는 것이 겁이 납니다. ㅡㅡ;
저지금 콧등이 찡합니다.

가슴에 와닫는 좋은글과 오랫만에 들어보는 찡한 음악까지 듣고보니.....흙

곧 장인이 된다는 현실이 한편으론 기쁘고 또다른 한편으론 세월이 흐르는 것이 겁이 납니다.

추신: 저 다~다음달이면 할아버지가 됩니다.ㅡ.ㅡ;
우리농산물 의무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
어제 취나물 무침 해먹었는데
우찌 그리 맛있는지..
ㅋㅋ

대신.. 마늘을 좀 넉넉히 넣었더니,
식사후 이를 열심히 닦아야 했답니다..

말 나온김에...

울언니.. 무척이나 서울 여자스럽고 순진무구한 피아노 강사 였죠. (라면을 먹더라도 꼭 예쁜 그릇에 담아 먹고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한 ㅜㅜ)

지방 고등학교 국어선생님께 시집가더니,
촌 사람 다 되었답니다...
물론 시아버님도 달수님 장인어른 같으신...

그래도 너무 행복하답니다.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언니 생각나네요.. 아까두 통화했는데..
취나물... 어쩐지 진아맘님과는 좀 어울리지 않은데요..^^;
애들 커서 방학때 보낼때는 언니집 밖에 없더군요...
남자 형제들은 눈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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