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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냉장고문을 여는 남자들.... 정보

냉장고문을 여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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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막내별이 성당을 간 저녁무렵이었습니다.
아들녀석과 둘이 남아 있었겠죠.
남자들끼리만....
남자들끼리만 남아 있었으니 의기투합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냐구요?
별말씀을.....
저는 작업실에서 뭘 좀딱거리고
녀석은 다른방에서 [꽃을피운돌]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ㅠ.ㅠ
갑자기 출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문을 열고 나가니 때맞춰 녀석도 방에서 나왔습니다.
두 남자의 발걸음은 약속이나 한듯이 냉장고를 향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문를 열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없군"
 
제 말입니다.
 
"이상하다, 어디갔지?"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두 남자는 실망스런 표정으로 냉장고문을 잡은채 서로를 마주 보았습니다.
 
"아빠는 뭐 찾으신거에요?
 
"응..난 파전 남은것...아들은?"
 
"전 떡볶기 남겨 놓은것요.."
 
그리고 두남자는 다시 마주 보았습니다.
 
"엄마가 드셨나 봐요.."
 
"누나가 먹었나 보다."
 
그리고 두남자는
냉장고 문을 닫고 각자 자기방으로 하던 일을 마저 하러 돌아갔습니다.
지금쯤 여자들의 뱃속에서 소화되고 있을
떡볶이와 파전 생각에 군침을 삼키면서....
 
오늘 저녁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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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체

맞습니다~~~!

떡볶이.......거의 녀성분들이 더 좋아 한다지요.....고로 순식간에 사라짐...^^

파전...........눈에 보이면 식욕이...캬캬캬~~~~!

그러므로 무죄~~~!  탕탕탕~~~~!
불과...
두시간도 전에 부친 것이었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으므로 쉬지 않습니다...ㅠ.ㅠ
각자의 업무에 바쁜 남자들 몫을 해치운
녀자들에게 문제 있습니다.

엥? 제가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는거죠?
안에서 일어난 일을 밖에다 꼬아 바치는...
음...
이런이런..
음..
저 아주 박력있는 남자입니다.
박력이 지나쳐서...아니다 싶은 일, 부당한 일에는
손익 안따지고 달려듭니다.
SIR에서도 그런 제 성향을 너댓번 표출한바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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