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최씨님을 위한 헌정詩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곱슬최씨님을 위한 헌정詩 정보

곱슬최씨님을 위한 헌정詩

본문


배추의 마음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씨앗 뿌리고 농약 없이 키우려니
하도 자라지 않아
가을이 되어도 헛일일 것 같더니
여름내 밭둑 지나며 잊지 않았던 말
─ 나는 너희로 하여 기쁠 것 같아.
─ 잘 자라 기쁠 것 같아.

늦가을 배추 포기 묶어 주며 보니
그래도 튼실하게 자라 속이 꽤 찼다.
─ 혹시 배추벌레 한 마리
이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
꼭 동여매지도 못하는 사람 마음이나
배추벌레에게 반 넘어 먹히고도
속은 점점 순결한 잎으로 차오르는
배추의 마음이 뭐가 다를까?
배추 풀물이 사람 소매에도 들었나 보다.


나희덕 시인이 곱슬최씨님을 위하여 지은 시랍니다.
좋겠다~
푸힛~=3=3=3=3=3
추천
0

댓글 5개

전체 196,490 |RSS
자유게시판 내용 검색

회원로그인

(주)에스아이알소프트 / 대표:홍석명 / (06211)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07-34 한신인터밸리24 서관 1402호 / E-Mail: admin@sir.kr
사업자등록번호: 217-81-36347 / 통신판매업신고번호:2014-서울강남-02098호 / 개인정보보호책임자:김민섭(minsup@sir.kr)
© SIR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