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 3때 아버지는 건설인이셨고 당시 우리집 다락에는 조명기구에서 부터 페인트 까지 없는 자재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삼형제가 한 집에서 살게 하겠다는 작은 꿈이 있어 집을 지을 마감재를 모으셨던거죠.(5년 뒤 실제 그 소망 이루심) 성실한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저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싶은 일념으로 먼저 담배를 배웠습니다. 중 3짜리가 담배를 피우기에는 척박하고 상막한 도시...저는 저만의 장소가 필요했고 최적의 장소로 아버지의 꿈이 모여지는 컴컴한 다락방을 최적이라 생각하고 아버지의 꿈과 소망이 담긴 물건들 위에 제 꿈을 날리며 살게 되었습니다.

정말 안전하고 포근했습니다. 급하게 피울 필요도 여기저기 눈알을 굴리며 피울 필요도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꿈만 같던 흡연의 시간이 약, 2개월이 지난 어느날..

다락을 올라가셨던 아버지의 다급한 고함소리가 들리고 저는 속으로 아차! 싶었지만 우리집은 삼형제였고 저보다 4살 많은 우리 형이 제일 먼저 의심을 받을 거란 생각을 하고서 "아...형을 의심해 물고문을 하는 그 찰라에 도망을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고서 억울한 표정잡고 있었는데 다락에서 반쯤 내려오시며 "누구냐! 신너통 위에 담배를 끈 놈?" 이라 재차 물어 보시고는 한 걸음에 내려오심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뺨을 찰싹! 때리시길래 몹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왜?" 라고 첫마디를 꺼내자마자 니킥! "내가~왜?" 라고 다시 말을 잇자 마자 암바!....다시 하이킥!...니킥...바닥에 쓰러진 그라운드 자세에서 목과 관자노리를 노리는 극악그러운 암바 기술 들어 오고...그 와중에 어머니는 등짝을 때리시고....ㅠㅠ

네..그날 저는 집 전체를 날리고도 남을 신너들이 모여있는 다락방 신너통 위에 담배불을 끈 죄로 울 집 오사마 빈라덴이 되어져 조리 돌림을 당했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아버지...아버지는 그 때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라고 단정을 지으셨습니까?"라고 여쭈었더니 "니 동생은 중 1이고 네 형은 고등학교 전교 1, 2등인데 행실이 나쁘던 너 말고 누구겠느냐!" 하시길래~바로 수긍하고서 헤헤헤~하며 재롱 시전 했죠.

사람이란게 이름을 아무리 바꿔도 저는 그냥 저일 뿐인겁니다. 아이디를 수 백, 수 천을 바꿔도 평소 행실이나 글투 이런 것들에서 특정인의 냄새가 나는 법이고 아무리 조심 하려고 해도 은연 중 탄력받아 튀어나오는 이전 아이디의 버릇....네....느낌 아니까~!

네. 그러합니다.

P.s...뿌까아오 전성기 시절 영상 몇 편을 보고 났더니 가슴이 뛰어 잠이 오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