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와 수문장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어부와 수문장 정보

어부와 수문장

본문

현명하고 어진 왕이 첫 왕자를 얻었습니다.
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나라가 생긴이래 가장 큰 잔치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이웃나라의 왕들과 귀족들도 이 잔치에 초대 되었습니다.
잔칫날이 다가오자 왕의 궁전은 그 준비로 여간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물고기 요리를 제외한 다른 음식들이 모두 준비가 되었습니다.
싱싱해야 할 물고기 만큼은 잔칫날 바로 전에 준비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잔치에서 물고기 요리는 가장 중요한 요리가 될 것입니다.
이윽고 잔치가 하루 잎으로 다가 왔고 손님들은 모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다에 거센 파도가 울부짖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아서 한척의 어선도 바다에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생선요리가 없다면 다른 음식들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었습니다.
왕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존귀하고 친절한 이웃나라의 왕들 앞에서 망신당할 것 같아서 기가 죽었습니다.
 
그때 궁전의 수문장이 왕을 만나고 싶어하는 방문객이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그 방문객은 거대한 그물을 든 어부였습니다.
그물 속에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넘치도록 그득했습니다.
그 어부는 존경받는 왕이 생선이 없어서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는 말을 듣자
목숨을 걸고 폭풍우 속에서 고기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왕은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그 어부에게,
원하는 무엇이든 상으로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어부가 요구한 상은 백대의 채찍질이었습니다.
왕은 그런 상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였지만
어부는 채찍으로 백대를 맞는 것이야 말로
진저으로 자신이 원하는 상이라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마침내 왕도 어쩔수 없이 승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왕은 부하장수에게 그 어부를 채찍으로 때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아프지 않게 때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부드러운 채찍으로 50대를 맞고 나자 어부가 멈추라고 한 뒤에
나머지는 오십대는 수문장의 몫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어부는 왕에게서 받는 상의 반을 수문장과 나누기로 약속하였던 것입니다.
어부는 왕에게 왜 문지기와 상을 반으로 나누려 하는지 설명하였습니다.
 
물고기를 가득 들고 어부가 서에 도착하자 욕심많은 수문장은
왕에게서 받을 상의 반을 자신의 몫으로 주지 않으면
들여 보내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린 것이었습니다.
어부는 왕의 딱한 처지를 알고 있었기에 지체할 수가 없어서
수문장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왕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자신이 크게 베풀지도 못했던 어부조차도 자신을 위하여
폭풍우속에서 목숨을 걸고 물고기를 잡아 왔는데
자신이 가까이 두고 돌보아 온 수문장이 자신의 욕심에 눈이 멀어
그런 협박을 하였다는 것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왕은 부하장수에게 수문장을 잡아와서 채찍으로 때리되
이번에는 사정을 두지말고 있는 힘껏 때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문장을 나라 밖으로 멀리 내쫓아 버렸습니다.
어부는 상을 두둑하게 받고
왕의 잔치에서 귀빈석에 앉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미얀마의 전래 동화입니다.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 요즘입니다.
현명하고 어진 왕은 없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수문장 같은 무리들만 넘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왕은 현명하여 그 수문장을 내쳤지만
지금은 오히려 두둔하는 모양새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럴수록 현명한 어부는 자신의 모습을 더 깊이 숨기는게 당연할텐데도
지금의 어떤이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물고기를 잡아다 줄 어부가 없다며
푸념만 해대고 있습니다.
딱한 상황입니다. 
 
추천
0
  • 복사

댓글 8개

그런사람이 있어야 발전,발달을 하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ㅎㅎ
그만큼의 노력이 있고 그만큼의 반발 세력(?)이 있어야 더 값어치가 있어지지 않을까요?^^;;

제 짧은 소견입니다.;;헤헤
© SIRSOFT
현재 페이지 제일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