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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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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최씨님을 위한 헌정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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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의 마음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씨앗 뿌리고 농약 없이 키우려니
하도 자라지 않아
가을이 되어도 헛일일 것 같더니
여름내 밭둑 지나며 잊지 않았던 말
─ 나는 너희로 하여 기쁠 것 같아.
─ 잘 자라 기쁠 것 같아.

늦가을 배추 포기 묶어 주며 보니
그래도 튼실하게 자라 속이 꽤 찼다.
─ 혹시 배추벌레 한 마리
이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
꼭 동여매지도 못하는 사람 마음이나
배추벌레에게 반 넘어 먹히고도
속은 점점 순결한 잎으로 차오르는
배추의 마음이 뭐가 다를까?
배추 풀물이 사람 소매에도 들었나 보다.


나희덕 시인이 곱슬최씨님을 위하여 지은 시랍니다.
좋겠다~
푸힛~=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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