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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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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하는 충격적인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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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하던 시절 딸만 둘있는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6살정도된 애가 분홍잡옷을 입고 제앞에서 빙글빙글 도는거에요
그러자 친구놈이 "이쁘다고 해줘라"이러자나요
그친구놈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싸나이 대장부 입에서 이쁘다는 말을 꺼낼수 있는건지
그때까지만 해도 동물에게조차 사용하지 않았던...경상도 남자에게 금지시 여겨졌던 이쁘다는말...
분홍잠옷의 애기는 한참을 제앞에서 빙글빙글 돌았지만 저는 결국 그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것도 아니고 그냥 이쁘다는 단어를 머릿속으로 그리기만 해도 쑥스러웠기 때문이었어요

왜이리 남을 칭찬하고 감사하는 말에 인색한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그런마음조차 없는건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시절 경상도에서는 서울사람 약았다가 일반적인 생각이었는데 그중에 별감정없이 감사와 칭찬의
말을 남발하는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나 할법한 고맙습니다를 얼굴에 아무런 기쁨이나 미소도 없이 습관적으로...
직장생활 하면서 저도 감정적인 단어에 익숙해져보려고 의식적으로 직원들에게 접근했더니 이상하다고 하지말라더군요

아무생각없이 누워있는데 토끼옷을 보고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에 주절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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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체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되는거같더라고요 ㅎㅎ
저희 아버지도 자기자식한테는 한번도 이쁘다고 안해놓고 손주한테는 하시더군요 ㅎㅎ
참 가슴에 와닫습니다.
저도 항상 그런말에 인색해서..

나름 고민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경상도 남자는 그런말 때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ㅠㅠ
네 ㅡㅡ
이쁘다는 말이 아마 경상도남자가 꺼리는 단어 1위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죽고 못사는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좀처럼 하기 힘든말이죠
그냥 술집아가씨한테나 농담삼아 던질수 있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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