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마다 짜장면을 주문하시던 할아버지 정보
금요일마다 짜장면을 주문하시던 할아버지-
DESIGNWANG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회원게시물 (58.♡.♡.200)
- 930

관련링크
본문
아래는 네이트판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부천에 사는 20대초반의 남자이구요
내년 복학때까지 용돈벌이라도 하고자
중국집에서 배달직을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일을 지금 6달가량 하고 있는데,
지난 여름부터 매주 금요일이 되면 연세의 지긋함이 느껴지는
할아버지께서 항상 저녁 6시쯤 짜장면 곱배기를 주문
하곤 하셨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짜장면을
다드시고 항상 쓰레기는 절대 내놓지 않고
물에 행군 빈그릇만이 문앞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두세번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아무것도 눈치를 채지
못했어요. 그게 매번 금요일이라는것도 생각지 못햇구요.
이제는 너무도 당연시 되버린 금요일마다 걸려오는 할아버지의
전화..
그런데 저저번주 금요일부터 할아버지의 전화가 끊겨버린 겁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기억하는 것인데, 할아버지의 마지막 주문이 되버린
그 날 (저.저.저번주 금요일이 되겠죠..) 할아버지의 빈그릇을 가지러
갔을때는 물에 행궈져있는 빈그릇이 아니라, 배달했을때 그 모습그대로
랩까지 씌워져 있는 상태에서 내놓아져 있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의아한 상태로 가게로 복귀했죠.
때문에 저희 사장님하고도 얘기를 해보았는데, 사장님께서는
"이제 짜장면이 질리셨나보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엿고, 다른 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금요일이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달을 하던중
집앞에 할아버지께서 나와계신겁니다.
저는 그 순간 워낙 바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터라
바로 스쳐 지나갔구요.
2~3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아까 그곳으로 빈그릇을 가지러 가던길
이였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집앞을 지나갈때 할아버지께서 빌라 입구 난간쪽에
앉아계신 모습을 보고는, 바로 내려서 할아버지께 반갑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농담삼아 "할아부지~ 요즘엔 짜장면 안드시나봐요^^" 라고 말씀을
드렷더니...........
그 자리에서 모든걸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연은 이렇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연세가 칠순이 조금 넘으셨습니다.
그리고 불혹을 넘긴 늦둥이 외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30을 넘겨 첫아이면 늦둥이죠..)
매주 금요일은 아들이 찾아와 할아버지와 함께보낸 시간이였다고,
하시더라구요.
금요일마다 걸려오던 짜장면 곱배기 주문전화도 바로 하나뿐이 없는
아들을 위한 것이였구요.. (아들이 어릴적 짜장면을 그렇게 좋아했다고하셨어요..)
그런데 저저저번주 금요일부터 아들이 오지 않았다구 하네요..
"이제는 드릴 용돈도 없다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할아버지는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라고 하셨다고 하지만, 아들은 끝내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빌라 입구 난간에 2~3시간동안 앉아계셨던것도 행여나 아들이 올까하는
마음이셨겠죠..
저저저번주에 짜장면이 랩에 쌓여있는채로 그대로 내어놓신걸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오지도 않는 아들을 위해 혹시나 하고 주문하신걸 보면....
물론 그 아드님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고, 사는게 힘들었을수도
있지만, 드릴 용돈이 없다고 부모와 단절을 한다는 것..
정말 불효라고 안할수가 없네요..
우리모두 부모님께 잘합시다
http://img.pann.com/images2/common/ico_pann_cite.gif) no-repeat 100% 0px; PADDING-BOTTOM: 0px; COLOR: #465e9c; PADDING-TOP: 5px; FONT-FAMILY: 돋움,Dotum; TEXT-DECORATION: underline" href="http://pann.nate.com/b200519684" target=_new>금요일마다 짜장면을 주문하시던 할아버지
---------------------
읽으면서 눈물이 핑도네요.
0
댓글 6개


~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 눈물만 흘리고 오오~~
오늘 집에 전화한통 드려야겠네요 ^^




그건 아니어서 일단 다행(나한테 다행. 더 슬픈건 참기 힘들어...)이네요.
독거 노인분들 돌아가시면 그걸로 끝이긴 하겠지만,
자신의 육신이라도 거둬주길 혹시 바라시고,
이렇게 정기적으로 음식배달 시키시는 분은....혹시 안계시겠지요?
제발 이런 외로운 분들 세상에 안계시면 좋겠어요.